대한민국 거액 자산가의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독무대였던 10대 부자에 처음으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 같은 자수성가형 기업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회사나 연예기획사 대주주와 같은 신흥 부자들도 새롭게 등장했다.
●1조 거부 25명 중 자수성가형 6명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9월 30일 현재 1813개 상장사와 1만4289개 비상장사의 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을 대상으로 본인 명의의 주식·배당금·부동산 등 등기 자산을 평가한 결과, 1조 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거부(巨富)는 총 2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부를 대물림하지 않고 스스로 성공신화를 이룩한 부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등 6명이었다.
박현주 회장은 비상장사 주식 등 개인 재산이 2조4683억 원으로 평가돼 부자 랭킹 6위에 올랐다. 박현주 회장은 평범한 증권맨으로 출발해 자신의 이름을 딴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펀드투자 붐을 조성했다. 금융권에서만 한우물을 파면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을 거느린 금융그룹을 당대에 일궜다.
1996년 게임업체 넥슨을 창업해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등으로 온라인게임 돌풍을 일으킨 김정주 엔엑스씨(옛 넥슨) 회장은 개인 재산 2조3358억 원으로 8위에 오르면서 벤처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엔엑스씨와 함께 한국 게임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도 개인 재산 1조8251억 원(12위)으로 부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2009년 케이블방송 C&M 지분 매각 자금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 투자업에 나선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1조3166억 원·17위), 플라스틱 주방용품업체 락앤락의 김준일 회장(1조635억 원·22위)도 거부로 주목을 받았다. 대우그룹 출신 샐러리맨으로 한국 바이오산업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창업 10년 만에 1조210억 원의 재산(25위)을 불렸다.
●주가 상승으로 신흥부자들도 출현
1조 원 거부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개인 재산 1000억 원이 넘는 자수성가형 자산가도 66명에 이르렀다. 특히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재산이 껑충 뛴 신흥부자들이 눈길을 끈다. 최근 정계 진출 여부로 관심을 모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상승 덕분에 지분가치 등을 합쳐 총 1354억 원(198위)에 이르는 재산을 갖게 됐다. 인기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등을 거느린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 이수만 회장의 재산도 1865억 원이었다. 에스엠 주가가 1년 새 3배 가까이 급등하며 그의 재산은 지난해 763억 원에서 1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종합순위도 297위에서 146위로 151단계 뛰어올랐다. 올해 세계적인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을 보유한 미국 어큐시네트를 미래에셋과 손잡고 인수한 '샐러리맨 신화' 의 주인공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재산은 4707억 원(48위)으로 평가됐다.
다시 돌아온 부자도 있었다. '율산 신화'의 주인공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은 강남 고속터미널터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 5592억 원(39위)의 재력가로 우뚝 섰다. 신 회장은 1975년 당시 만 28세로 고교 동문 몇 명과 함께 자본금 100만 원으로 율산실업을 세워 불과 4년 만에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키워냈다가 1978년 정부의 '8·8투기억제조치'로 심각한 자금난을 맞아 그룹이 해체됐다. 신 회장 자신도 거액의 공금횡령 등으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재계에서 잊혀졌었다.
한편 대기업 오너가문 출신 부자들의 강세는 여전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상장사 주식자산 8조1192억 원과 비상장사 주식, 배당금, 서울 한남동 자택과 청담동 건물 등 등기자산을 합쳐 8조5265억 원의 재산으로 1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상장사 주식 7조26억 원과 비상장사 주식 및 배당금, 자택 등 7조1922억 원으로 2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조2445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재계 랭킹 선두인 삼성과 현대차의 차세대 경영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각각 2조9191억 원, 2조8455억 원으로 나란히 4, 5위에 올랐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2조3645억 원으로 7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조1487억 원으로 9위,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2조378억 원으로 10위에 랭크됐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조 원 거부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개인 재산 1000억 원이 넘는 자수성가형 자산가도 66명에 이르렀다. 특히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재산이 껑충 뛴 신흥부자들이 눈길을 끈다. 최근 정계 진출 여부로 관심을 모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상승 덕분에 지분가치 등을 합쳐 총 1354억 원(198위)에 이르는 재산을 갖게 됐다. 인기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등을 거느린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 이수만 회장의 재산도 1865억 원이었다. 에스엠 주가가 1년 새 3배 가까이 급등하며 그의 재산은 지난해 763억 원에서 1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종합순위도 297위에서 146위로 151단계 뛰어올랐다. 올해 세계적인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을 보유한 미국 어큐시네트를 미래에셋과 손잡고 인수한 '샐러리맨 신화' 의 주인공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재산은 4707억 원(48위)으로 평가됐다.
다시 돌아온 부자도 있었다. '율산 신화'의 주인공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은 강남 고속터미널터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 5592억 원(39위)의 재력가로 우뚝 섰다. 신 회장은 1975년 당시 만 28세로 고교 동문 몇 명과 함께 자본금 100만 원으로 율산실업을 세워 불과 4년 만에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키워냈다가 1978년 정부의 '8·8투기억제조치'로 심각한 자금난을 맞아 그룹이 해체됐다. 신 회장 자신도 거액의 공금횡령 등으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재계에서 잊혀졌었다.
한편 대기업 오너가문 출신 부자들의 강세는 여전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상장사 주식자산 8조1192억 원과 비상장사 주식, 배당금, 서울 한남동 자택과 청담동 건물 등 등기자산을 합쳐 8조5265억 원의 재산으로 1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상장사 주식 7조26억 원과 비상장사 주식 및 배당금, 자택 등 7조1922억 원으로 2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조2445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재계 랭킹 선두인 삼성과 현대차의 차세대 경영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각각 2조9191억 원, 2조8455억 원으로 나란히 4, 5위에 올랐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2조3645억 원으로 7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조1487억 원으로 9위,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2조378억 원으로 10위에 랭크됐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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