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8일 화요일

지암메디테크 기사

충청시대 강소기업-지암메디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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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국가일수록 교통문화 역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제대로 이뤄진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부터 교통환경에 있어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 등을 우선시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이어지며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커지고 있다.

교통문화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바로 보행자 중심의 교통체계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보행자가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게 하는 육교와 지하도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육교는 힘들게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 육교에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연계한 기업이 있어 관심이 크다.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인 엘리베이터 업계에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지암메디테크. 대전 지역의 대표 강소기업으로 커가고 있는 지암메디테크를 탐방했다.



1997년 설립된 (주)지암메디테크는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전문 제조업체다. 회사 명칭에서도 묻어나듯이 지암메디테크는 병원과 관계가 깊다. 바로 병원 건물에서 창업을 했기 때문이다.

지암메디테크의 창업자 전소연 대표가 남편과 함께 8개과의 준종합병원을 운영하며 장애인과 환자 등 이동약자들에 대한 불편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이들을 위한 회사설립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전 대표는 “이동약자에게는 10cm의 턱도 넘기 힘든데 1996년 당시 우리나라의 건축법에는 6층 이상의 건물에만 승강시설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었다”면서 “이에 당시 환자를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실시했는데, 대부분이수입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직접 휠체어 리프트 제작에 뛰어들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육교에 엘리베이터를 연계한 것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인식에서부터다.

보도육교의 긴 경사로가 비나 눈 등 기상조건 악화 시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했고, 이에 보도육교용 승강기를 개발, 설치까지 하게 된 것.

그러나 최근 들어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의 일환으로 보도육교를 없애고 횡단보도정책으로 변화되고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교통정책이 보행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육교를 없애고 횡단보도를 많이 늘리는 것은 많은 손실을 초래하는 부분”이라며 “실제로 신호대기 시 발생되는 자동차 정체 및 혼잡 문제로 교통혼잡 비용이 22조 7000억원 발생하고, 횡단보도 주변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도 10조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이 같은 손실에 대비 육교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최초로 육교에 엘리베이터를 연계한 지암메디테크의 비전이기도 하다.

여기에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기업과 맞서야 하는 지암메디테크는 이미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 승강기설치공사업과 관련 5년 이상 대전, 충남·북 지역에서 시공능력 1위를 자랑한다. 현대엘리베이터, 티센크루푸 등 대기업을 포함한 전국 순위도 10% 내이다. 주생산품은 저층용, 옥외용을 비롯한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등이며, 보도육교 특수엘리베이터의 경우 국내 최초로 개발, 제작, 설치해 현재 국내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여러 건의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보유하여 장애인, 노약자 및 임산부 등 이동약자의 안전 및 편의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고 지암메디테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최근에는 옥외교량용 엘리베이터를 개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홍수 시 침수 가능한 지역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나 침수 지역에 있는 교량 등에 엘리베이터 설치, 보행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크게 향상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개발을 꾸준히해 주문형 생산을 중심으로 설계, 제작 ,설치 ,유지관리를 하고 있으며 특히 전국에 설치되어 있는 제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며 “표준형으로 대량생산 위주의 대기업에 비해 주문형 소량생산으로 경쟁력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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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는 납품이 유지관리의 시작입니다. 안정적인 유지관리를 위해서라도 국내 승강기 산업은 보호되어야 합니다.”

내수 시장에서 승강기 산업이 보호돼야만 하는 이유를 전소연(59·사진) 지암메디테크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전 대표는 “우리나라의 주거 형태는 승강기 설치가 필수조건으로, 세계 5위의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승강기 산업이 글로벌화 되면서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대기업 시장중심이 되고 있다”며 “승강기의 납품은 곧 유지 관리로 연결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육성뿐만 아니라 고객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국내 승강기 산업이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강기의 기술발전이나 생산이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래에 승강기사용자인 국민이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 대표의 판단이다.

중소기업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더 많은 지역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내 고장 상품 팔아주기 등 지역의 관심과 애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전 대표는 역설했다.

전 대표는 “2009년에 11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대전 지역에서는 매출이 전무했다”면서 “다른 지역 또는 다른 업종에서 지역업체 제한을 잘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대기업을 우선시하고 지역 중소기업을 낮게 인식하는 풍토는 시급히 사라져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표는 사라져가는 육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대표는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환경이 바뀌면서 육교가 점점 사라지고 있으나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는 형편”이라며 “육교가 보행에 불편을 주는 것과 관련해서는 엘리베이터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육교와 지하보도 등에 엘리베이터가 더욱 많이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차량이 정차했다 이동할 때 발생하는 매연과 에너지 절감 등 육교와 엘리베이터의 연계는 보행자 중심의 교통환경 개선과 함께 녹색성장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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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메디테크에서 생산하는 옥외형 엘리베이터는 보도 육교형, 교량형 등으로 분류된다. 보도 육교형 엘리베이터의 경우 기존 보도 육교에 설치되는 경사로를 대신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구조로, 엘리베이터 설치 시 도로의 사정에 따라 설치 방법이 다르다. 진동과 기온, 풍압 등에 따라 육교에 미치는 영향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지암메디테크 측은 각각의 환경에 맞게 육교와 승강로의 연결 구조를 달리하고 있다.

이 같은 육교와 승강대 연결구조(특허 제 10-0574015호)는 보도육교의 신축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로 지암테크만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력 생산품인 옥외형 엘리베이터의 경우 승강기, 강구조물, 전기 등의 공정이 포함된 복합체로서 전체 시공이 한번에 이뤄져야 품질저하를 막을 수 있다. 지암메디테크는 강구조물 공사업, 승강기 설치 공사업, 승강기 전기 공사업 면허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공사를 한번에 진행해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교량용 엘리베이터는 강과 하천 등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로서 홍수와 침수에 대한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때문에 지암메디테크의 교량용 엘리베이터는 홍수 발생으로 인해 승강로 침수 시 자동으로 이를 감지해 엘리베이터를 최상부로 이동, 침수를 방지하고 있다. 이는 고객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어 엘리베이터의 전원 차단기능을 통해 누전에 의한 안전사고도 방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원격감시 기능을 통해 관제소에서 승강기 운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점도 지암테크만의 장점이다. 홍수 예보 발령 시 관제소에서 엘리베이터를 원격으로 최상부로 이동시켜 침수를 사전에 예방하며, 정전 발생 시에는 ARD 장비(예비전원)을 이용해 엘리베이터의 기능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맹태훈 기자 taehunm@daejonilbo.com